언젠가 대한민국의 결혼한 남성들의 대다수가 외도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80%였는지 90%였는지는 기억나진 않지만 굉장히 많은 비율로 기억된다. 아마 당시에 그 비율이 정신적 외도만의 비율인지 아니면 단순한 신체적 외도(이 표현도 기실 우습다. 정주지 않고 몸만 섞는 게 마음주는 외도와 단지 다른 종류일 뿐 그 중함이 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까지 포함한 수치인지도 얘기되었던 것 같다. 어쨌거나 당시의 내겐 신문지상에서나 볼 수 있던 국민소득 몇 만달러처럼 내가 포함된 사회의 일이지만, 나와는 직접 상관없는 머나먼 얘기로만 들렸다. 그리고 그 후 몇 년이 지나 두바이로 오고 윤락 권하는 사회에 들어섰다.
윤락 권하는 사회가 해외 한인 사이에서만 형성되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앞서 했다는 얘기도 한국을 떠나기 전에 했던 얘기고, 여기서 남성들이 들려주는 한국에서의 무용담을 미루어 보면 한국 내에서도 윤락을 많이들 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참으로 순수하게, 혹은 순진하게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나도 트위터 올린 바 있는 기사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손님의 규모를 생각하자면 설마 이 사람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회사에서 상사에게 "물 좋은" 업소를 탐색해 보고할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내가 가진 기본적인 가치관과는 별개로 당신들의 쾌락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방해하지도 않는 선에서 존중해 줄 용의는 있다. 사람이란 무릇 대접받고 싶은대로 대접해야하는 법이고, 나 역시 그러하다. 따라서 나는 당신들이 내 가치관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도대체 내 업소 경험이 왜 궁금한지, 당신들과 같은 방식으로 쾌락을 해소하지 않는다고 내 성적 지향을 의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이런 식의 색안경이 진짜 동성애자에게 얼마나 큰 폭력이 되는지는 알기나 할까? 아니 그들에게 동성애자란 사람 취급도 못 받는 게 아닐까?) 더욱이 처가 자리를 비운 남성에게 이 때가 기회이니 이 기회에 마음껏 좋은 업소를 소개시켜줘야 겠다는 말을 들었을 땐 진저리가 났다. 그들 사이에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를 대상으로 그런 얘기를 한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런 윤락 권하는 현실이 30년간 별 문제없다가 이제와서 스트레스를 주게 되었나 생각해봤다. 추론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내가 윤락 권하는 "회사"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예전 회사가 작긴 하였지만 밤늦은 술자리에 남자들만 남아도 그런 얘기가 없었던 걸로 봐서는 그런 회사가 있고 아닌 회사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추측컨데 엔지니어가 많은 회사는 그런 경향이 덜한 것으로 보이며 그렇다면 다행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기 때문에 그러한 경향이 한국 내보다 심하다는 것이다. 배대와 다른 성향을 주제로 얘기를 나눈 바 있는데, 이건 다시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어쨌거나 제발 부탁하건데, 당신들 노시는 거 방해 안 할테니 제발 나 좀 가만히 놔두시길.
Posted by 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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